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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24절기

낮이 가장 긴 '하지', 하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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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여름 문턱으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달력을 보니 곧 하지다. 하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본격적으로 여름 기운이 뻗치기 시작하는 때이다. 어느 계절이나 그렇듯 어떤 계절의 시작이라고 하면 날씨에 걱정인 사람도 있고, 설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름의 문턱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하지에 대해 알아보자.

 

 

 

 

 

 

 

계절 여름
기간 6월 22일경 (음력 5월)
다른 이름 장지(長至)
관련 풍속 기우제

 

하지란?

24절기 중 10번째의 절기가 바로 하지이다. 이 무렵 태양은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이라고 부른다. 하지 때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며, 반대로 남반구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다. 낮 시간은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된다고 한다.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은 때이다.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기 때문에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는다. 하지부터 본격적으로 더워진다.

 

24절기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여름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을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하지는 언제일까?

음력 5월 중기인 하지는 양력으로 6월 22일 경이며, 2021년 하지는 6월 21일이다.

 

하지 때 하는 일 (세시풍속)

장마와 가뭄에 대비해야 하므로 일년 중 가장 바쁜 날에 속한다. 감자 수확, 고추 밭매기, 마늘 수확과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등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하지가 지나면 모심기에 늦기 때문에 서둘러 모내기를 했다. 하지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기우제

고려·조선 시대에는 하지가 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우리나라는 3년 정도에 한 번씩 가뭄으로 인한 재앙이 닥쳤으므로 국가와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다고 한다.

농작물은 물이 필수적이며, 물은 곧 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로 장마철에 비가 많이 집중적으로 내리므로 하지 때까지 가뭄이 지속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때문에 수리시설이 부족할 때는 기우제가 더욱 성행했다. 그해 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게 비였으므로 모든 방법이 동원되곤 했다. 

민간에서는 제단을 산이나 냇가 등에 만들고, 제사를 지냈다. 신성한 지역에 동물의 피를 뿌려 더럽히면 그것을 씻기 위해 비를 내려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축생을 잡아 바위나 등에 뿌려놓는 풍습도 있었다.

 

 

하지 관련 속담

하지를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잔다

 

하지 후에 벼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물을 잘 대야 하므로 그만큼 논에 붙어살다시피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 지낸 뜸부기

 

뜸부기는 하지 전 잡은 것이 좋다고 하는데서, 한창때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지 쇤 보리 없다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운 농민들이 하지 전에 보리 추수를 다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고 하였다.

 

하지 지나 열흘이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하지가 지나면 장마가 들기 때문에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이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

 

하지가 지나면 모내기가 늦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데서 나온 속담이다.

 

하지 관련 예문

계절은 하지를 지나 소서로 접어들었다. 가는 곳마다 수풀이 무성하고 벼도 쑥 커 올랐다. <<오유권, 대지의 학대>>

 

 


참고문헌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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